일을 마치는 날 즐거운 것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십자가 불빛이 다행히 교회분들의 마음에 드셨던것 하나, 그 다음에 일끝나고 초밥 먹으러 갔던것입니다.^^(목사님 두분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물론 어디까지나 절 위해서 가셨던 겁니다.ㅎㅎ)
식사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고바야시(인품이 훌륭하신)목사님께서 절 부르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전까진 말이 안통해서 직접 절 부르시는 일이 드물었거든요...) "정선생님!! 도시를 상당히 통과했는데도 교회나 교회 십자가를 하나도 보지 못했지요?"(그런데 일본교계가 이렇게 무거운 분위기인데도 산반도리교회가 하나님 은혜로 십자가에 조명까지 달았다는 감회를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고바야시 목사님께서는 한국인 목사님이 일본에 정착해 선교.목회하실 수 있도록 오랜기간 배려해주시고 힘써주신 분입니다. 신학적인 학식의 깊이와 현대 교회의 방향성에 대한 인식도 있으시고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역에도 헌신하고자 하신다고 소개를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뭐 하나 흠잡을데 없는, 딴 남자들이 부러워하는 '얄미운' -- 교회 오빠 스타일이셨을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보듯이 젊은 저도다도 인물이 더 좋으시죠?!!!(제가 좀 시샘하는군요...ㅎㅎㅎ)
제가 해외 출장이 어려운 사정이었는데도 1년을 꼬박 기다려 주셨습니다. 저도 기다려주시고 소개해 주신 한국인 목사님께서 좋은 결과로 평가 받으시도록 저 나름대로 정성껏 일해 드렸습니다.
91~2 년도에 저희 ccc에서 일본 선교 갔다오라는 것을 제가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 자신 한사람, 작은 봉사를 하는 것도 어느 교회나 교인들과 함께할까하고 이리재고 저리재기 일수 였는데, 일본의 산반도리와 토오베츠교회는 이 생각 저 생각 할 수 없는 절박함과 간절함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에서 길을 걸으며서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같은 믿음의 많은 형제자매들인 것을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따뜻하고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건물이 멋집니다. 지역에서도 관리에 관심가지고 유지하고 있는 건물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목사님이 교회 인근 공터 자리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일본 본토에서 북해도를 차지하기전 병력을 주둔시켰던 곳이라고요...
떠나는 날 토오베츠교회와 사택에 들러 사모님과 인사하고 좋은 대접 받고 선물도 받았습니다. 가지고 와서 여러 사람들과 잘 먹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하는 내내 마치 제가 대통령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옆에 이보좌관이 딱 붙어서 통역을 얼마나 잘해 주는지, 무슨 말을 해도 바로바로 모든 사람들과 대화가 즉각적으로 됐습니다. 제가 스스로 '내가 일본어를 이렇게 잘 했던가?'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벌써 목사님 두분이 다른 일본 교회 십자가 작업까지 해 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 산반도리 교회처럼 대접 받고 편의를 이해 받을 만한 곳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되서 자신 없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할수만 있다면 협력하고 일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저또한 간절하게 생겨났습니다.
일 자체를 생각하기보다 일본의 신앙 공동체를 위해 작은 일조를 한다면 주님도 분명 기뻐하시리라 생각됐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자처하시고 지금도 헌신하시는 이준연 목사님과 사모님, 두 아이들의 가정과 교회에 주님의 은혜와 능력이 늘 함께하시길 여기 한국에서도 기도합니다.
샬롬!!
'일본작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사카 한인교회 종각 기본 십자가 LED조명 설치의 건 (0) | 2012.05.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