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일지

칭의론과 의화론의 합의

신성 LED 십자가 2010. 9. 12. 18:02

 

1999년 카록릭과 루터교가 '의화와 구원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자유로운 선물이며, 이는 선행을 실천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선행 속에 반영된 것' 이란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로써 500년간의 상호 적대적인 단죄를 더 이상하지 않게 되었고, 인류사에 남을 종교명예혁명이라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감리교 역시 2006년 세계감리교대회에서 동의,동참하였다.

 

이 사건의 중요한 의의라고 한다면 반목하던 인류의 주요 종교 교단이 뒤 늦였지만 화해하고자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좀 허무하다는 생각도 든다. 종교와 교회권력 주도의 세상이 막을 내리고 국가와 이성주도의 세상이 된 이때에 와서야 수많은 순교자와 배교자,학살자를 만들고나서, 권력이 빠질때로 빠져서 겨우 말정리로 끝나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만 순수한 신앙과 교리의 대립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있다.

 

두 형제가 싸움을 그치고 화해 하면서 '우리는 서로 아버지의 뜻이 이러하다라고 이해한다'고 뒤늦게 합의 했다. 정말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의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러한 자신들의 잣대로 오차 없이 심판하신다라고 대신 정죄 했는가 말이다. 아니 지금도 어느 구석에서는 여전히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해 관계에 유리하게끔 이때는 이렇게 저때는 저렇게 아무 꺼리낌 없이 신자들을 몰아가는 무지함의 목회 정책을 휘두르는 이들이 있다. 그렇다 한들 어쩌겠는가? 당분간 그들의 권세는 간섭 받지 않을 것을....

 

사실 카톨릭과 루터교의 뒤 늦은 화해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공이 크다. 이제 다행스럽게도 서로 얼굴 보고 살기로 했다면 이 온기가 신자들 한사람 한사람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란다.

 

개신교 목사들은 "천주교는 마리아를 믿는 종교이고, 우리 기독교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종교입니다."라고 막말 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제들은 아무리 면전에서 신자들이 같이 웃어준다고 할지라도 "개신교는 카스테라 가지고 성찬한다."느니 "하나님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느니 하면서 비아냥 거리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말이 정말 하고 싶거든 미사시간에 자신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이라는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깨닫기를 바란다.

 

분열의 원인과 책임이 누구 더 큰가를 안다면 더욱 무릎으로 나서야하는 이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교권을 이기지 못하고 교회를 고착화는 것은 심판대 앞에서의 책망함으로 되돌아 올것이다. 

 

예수님 잡히시기 전 마지막 기도를 기억하는가?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저희는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내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있지 않고, 저들은 이 세상에 있으니,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이다. 거룩하신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저들을 아버지 자신의 이름으로 보호하사,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저들이 하나되게 하소서

 

2011년 성탄의 달에 다윗의 노래순 순장 정다윗입니다.

 

칭의론과의화론.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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